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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여행이 효과가 있을까? 스위스 여행

알 수 없는 사용자 2022. 8. 6.

치료 여행이 효과가 있을까? 스위스 여행

 

안녕하세요~ 요즘 코로나 때문에 여행도 많이 못 가고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삶은 지루해하는 사람이 많을 텐데요. 그래서 여행 관련 콘텐츠를 들고 왔습니다. 바로 치료 목적의 여행인데요! 물론 지금은 누구나 여행을 가면 마음의 치료가 되겠지만 코로나 이전에는 여행이 진짜 어떤 환자에겐 치료의 수단이 되었답니다. 그럼 함께 알아볼까요?

 

드라마로 본 치료여행

얼마 전 인상 깊게 본 드라마가 하나 있는데 바로 손예진 현빈 주연의  ‘사랑의 불시착’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매우 인상 깊게 보았던 장면이 있었는데 바로 주인공인 세리가 안락사를 하기 위해 스위스에 가는 장면인데요. 세리는 삶의 의욕을 잃고 우울증을 앓다 결국 안락사를 하기 위해 스위스행 비행기에 오르게 됩니다. 안락사를 추진하는 기관에 도착하자 그 기관에서는 바로 안락사를 추진하는 것이 아닌 스위스 관광을 추천합니다. 세리가 그냥 자신은 바로 안락사를 당하고 싶다고 도대체 왜 관광을 하라고 하는 것이냐고 묻자, 상담사는 자신의 기관에 온 환자 중 80%가 스위스 관광 이후 삶의 의욕을 되찾아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갔다며, 여행을 하면 마음이 조금 달라질 것이라며 조언합니다.

결국 세리는 스위스 관광을 시작하고, 그 후 안락사를 시행하지 않고 그대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이 장면을 보고 치료와 힐링의 의미로서의 여행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삶을 포기하고 안락사를 선택하여 스위스까지 가기로 결심하고 그것을 시행에 옮긴 것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고민의 시간을 거쳤을 것인데 이런 굳은 의지를 여행 하나로 바꾸는 것이 매우 신기하죠?

 

 

여행이란?

여행은 일이나 유람을 목적으로 다른 고장이나 외국에 가는 일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여행이라고 하면 보통 놀러간다고 생각하는데 여행이라는 개념에 즐거움이라는 의미가 들어간 건 얼마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행을 뜻하는 영어 단어 ‘travel’의 어원은 ‘travail(고통, 고난)’입니다. 여행이 고통이나 고난이 아닌 쾌락이나 오락으로 여겨지게 된 건 교통수단이 발달하게 된 19세기에 이르러서였습니다. 이러한 교통수단이 발달하고 세계화가 가속화되면서 점차 여행의 목적도 다양해지고 범위도 넓어진 것이죠.

 

치료목적의 여행의 영향과 사례

치료여행을 가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단순히 어느 지역의 병원에 찾아가서 치료를 받아야 해서 그 지역을 어쩔 수 없이 여행하는 경우와, 진짜 자신의 삶을 찾아 새로운 삶을 살고 싶어서 여행을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전자 같은 경우에 여행은 병원 치료를 받기 전 잠깐의 환기할 시간을 주는 것 정도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후자는 여행하면서 다양한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낀 후 삶의 의미를 찾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아주 큰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죠. 실제로 후자의 경우에 여행하면서 질병(특히 정신질환)을 직접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이유는 혼자 떠나 낯선 환경에 놓이면 긴장을 하게 되고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우울감을 느낄 틈이 없고, 결정을 미룰 수도 없다고 해요. 그러므로 자연스레 우울감에 대해서 잊어버리는 것이죠. 또, 국내에선 털어놓지 못하는 고민을 현지 친구들에게 털어놓으면서 문제가 해결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장점을 토대로 여행을 다녀온 후 질병에 대한 증상이 완화된 경우는 주변에서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자신의 우울증을 여행을 통해 치료하게 된 김설기 작가의 인터뷰 내용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Q. 여행을 떠나기 전 마음은 어땠나요

심한 우울을 앓고 있었습니다. 우울로 회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고, 매일 잠만 잤고, 울었고, 무기력하게 있었습니다. 자살 시도로 응급실에 다녀간 적도 있죠. 저는 이렇게 고통으로 가득 찬 세상에서 왜 내가 힘들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며 매일을 울었습니다. 거의 3년을 그렇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떠났습니다. 100일간, 체코 프라하를 시작으로, 스페인 순례길 800km를 걸었고, 사막이 보고 싶어 모로코에 가기도 했습니다. 눈으로 가득한 아이슬란드에 가기도 했죠. 100일간 총 15개국을 돌아다니고 한국에 왔습니다.

 

Q. 여행에서 돌아온 후의 마음은요?

집에 돌아가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는 모르겠어. 근데 나 이제는 죽고 싶지는 않아. 이게 내가 여행에서 느낀 전부야.'

다녀온 후, 100회기 가까이 받아온 상담을 종결했고, 매일 아침, 저녁으로 먹던 우울증 약은 사흘에 반 알씩만 먹고 있습니다. 히키코모리처럼, 집에만 있고 사람 만나는 걸 극도로 싫어했던 저는, 지금은 친구들과 만나는 게 무섭지 않습니다. 아직 남들처럼 풀타임으로 일을 하진 못하지만, 파트타임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하루하루 변해가고 있습니다.

떠나자마자 마음이 짜안-하고 바뀐 건 아니에요. 떠나기 전, 친구들에게 맨날 가기 싫다고 칭얼댔고, 떠나고 나서도 책 제목처럼 '어디 돌아다니는 것보다 침대에 24시간 누워있는 것이 더 재밌을 것 같다.'라고 일기에 거의 매일 써놨습니다. 

저는 아주 서서히 변화했어요. 지금의 건강해진 제 마음은, 100일이 하루하루 쌓여 천천히 만들어졌습니다. 

 

Q. 죽고 싶었던 마음에서 살고 싶었던 마음으로, 마음이 어떻게 치유될 수 있었죠?

제가 여행지에서 한 일은, 매일 일기를 쓰는 것뿐이었어요. 남들과 조금 다른 건, 그날 보고 먹고 들은 것에 대한 사실적인 것들보다는, 그날 제가 느끼고, 겪은 마음과 그 감정을 어떻게 극복했는지를 적어놨죠. 

일기를 정리하면서, 제가 어떻게, 왜 변할 수 있었는지 그 포인트들을 생각해봤습니다. 저 스스로 변해가는 과정을 스스로 음미하고 싶었고, 그 포인트들을 알면 앞으로 스스로 계속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또, 훗날 어쩌면 다시 우울이 찾아와도 이겨낼 수 있게(우울증은 재발 확률이 높습니다), 100일간의 찬란한 기억을 기록해두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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